모르긴 몰라도 일상담화

1. 아마 박재범은 2004년보다 더 한국이 싫어졌을 것 같다.

2. 비즈니스로 한국에 있다는 말에 배신감 느꼈다는 의견에 대해
아니, 그럼... 가족이며 친구며 자기 생활이 모두 거기 있는 사람이 언제까지고 여기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ㅅ-
그리고 비즈니스 맞지, 뭐야... 걘 일단 직업이 가수잖아.
그럼 직업도 없는데 한국 좋아 죽겠어, 여기서 남은 평생 살거임. 이럴 줄 알았어?

3. 나도 욕했었는데
외국인 노동자였던 시절, 나는 일본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예쁜 물건들로 가득한 시내, 맛있는 음식점, 깨끗한 중고만화책이 넘쳐나는 북오프, 쉬는 날이면 달려 가던 나카노 브로드웨이, 기장 줄이지 않아도 되는 바지, 한국에 비해 너무나 높은 시급,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한 사람들이 좋았고, 더럽게 비싼 집세와 매달 찾아와서 수신료 내놓으라는 NHK, 여기나 저기나 다 있음직한 뒷통수 치는 타입의 직장 동료에 짜증내고 분노했다.
물론 나는 재한일본인이 아니므로 박재범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일본이 다 좋았던 것도 아니지만 다 싫었던 것도 아니다.
내 신세가 처량하고 피곤에 쩔어 코딱지만한 방에서 티비를 보며 "에이 젠장, 그래도 집에 갈 비행기 티켓은 있어. 수틀리면 다 접고 집으로 갈테다."고 이를 갈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일이 생기면 "여기도 썩 괜찮은 곳이야~" 라는 생각도 했다.

4. 뿌리
자기 뿌리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다는 것은 꽤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에 대해 알려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박재범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과연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 줄 수 있을까?

5. 왜 하필?
자신이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고 했다는 문 블러드굿이나, 한국어로 음반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 미국인 청년의 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뜨는 것은 좀 의아하다.
사실 문 블러드굿이 자신의 혈통에 한국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지만, 내 생각에 그 사람은 그냥 미국인이잖아? -ㅅ-??

6. 헐
박재범 관련 글 중에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가 썼다는 글을 봤다. 자기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인데, 지금의 이 사태를 보고 "바나나(글쓴 이 스스로가 이렇게 표현)"인 자기 자녀들이 한국에서 어떤 대우를 받게 될 지 두렵다고 했다.
일단 바나나라고 하면, 겉은 황인종인데 속은 백인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스스로를 백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인데, 바나나로 안 키우면 될 일 아닌가?
물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는 다르겠지만. 부모가 어떻게 교육시키느냐에 따라 바나나가 될 것인지 양국의 장점을 고루 지닌 글로벌한 인성의 사람이 될지는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는데.
마사이 워킹 슈즈로 유명한 스위스의 칼 아저씨(??맞나?)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서 4명의 자녀와 2명의 조카, 한명의 전쟁 고아를 입양해서 키우며 한국식 교육을 했다. 아이들은 서구적 사고방식을 지녔으면서도 한국식 예의범절과 사고방식 또한 가지고 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고, 부모에게서 한자와 한국말을 배운다.
요는, 한국에 언젠간 보낼 거라면(길든 짧든), 한국에 대해 어릴 때부터 좀 가르치면 될 일이다.
자식 키우는 게 뭐 쉬운 줄 알았어? -_-

7. 내가 영어는 짧지만
박재범이 썼다는 그 얘기들이 그리 심한 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일본에서 쿠소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아 여기 날씨 쿠소아쯔이, 아 역에서 집까지 쿠소토오이, 으이구 교통비 쿠소타카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뭐 일본을 똥덩어리처럼 생각한 것은 아니고......
그냥 쿠소~어쩌구는 "열라 ~~해" 정도의 말이니까.
차라리 미국으로 빨리 돌아간 게, 그의 정신건강에도 이로운 결정인 듯.

덧글

  • Dyun 2009/09/09 17:28 #

    쿠소 -> 개 로 완전히 호환되는군요
  • 아스모 2009/09/10 17:32 #

    사실 모든 나쁜 과장형으로 호환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심한 말은 아니라능.........믿어달라능....
  • 세르네즈 2009/09/09 20:42 #

    2PM이 뭐하는 애들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번 사태를 이오공감에서 보면서 느꼈던 것이 있어요. '여기 상황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었구나'라는 점일까요? -_-; 유승준이 아직까지 한국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가볍게 발언하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소속사가 6번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아도 한국 사회는 원래 살던 사람들한테도 혹독한데 말입니다.ㅠㅠ
  • 아스모 2009/09/10 17:34 #

    근데 유승준과 박재범은 좀 다른 것 같은데 자꾸 유승준하고 동급의 죄로 몰고 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자숙의 기간을 거쳐 활동 재개의 수순을 밟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까지 간 것은 사실 의외에요. 'ㅅ'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 메테우스 2009/09/10 13:42 #

    흠.. 과거에 의해 현재가 밀린 모습 ㅋ_ㅋ.. 근데 사과하고 자숙하는게 좀더 나아 보였을텐데 탈퇴한거 보면
    마치 적당히 했는데 안되니 때려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던데;;

    어쨌건간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했던 거 같기도 하고 누구 누구네는 마치 없던거 마냥 잘 지내는 애들, 어른도 많은데

    그나저나 이거 뭐 무서워서 맘대로 의사표현이나 하겠나 -_-a
  • 아스모 2009/09/10 17:37 #

    사과는 했죠, 사건 터지고 바로 사과문 올리고. 그래서 음..지금이야 힘들더라도 좀 지나면 묻히겠거니 했는데 이렇게까지 되니까 뭔가 어리둥절한 느낌이랄까.

    근데 말씀하신 의사표현이라는 게, 박재범이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그 글들을 칭하는 거라면... 그런 건 각오하고 올리지 않는 한은 피해야 하는 일이지요. 맘속으로야 어떤 쌍욕을 하든 남들은 모르니까 상관없는 거겠지만.
  • 에다 2009/09/12 00:55 #

    유승준은 범죄자고 박재범은 아니라는 차이.
    입영이 결정되면 출국이 안되는데 유승준은 국위선양이라는 이유로 보증인을 둔 다음 일본으로 출국했는데 거기서 미국으로 내뺐어요. 그래서 입국금지 처리된거에요.
    이 사건에서 제일 더러운 역할을 한 건 연예부 기자라고 생각함-_-
  • 에다 2009/09/12 00:56 #

    마지막 줄 제외하고 잘못 알고 있는 거 있음 댓글요망-0-
  • 아스모 2009/09/12 07:30 #

    내 생각에도 맞는 거 같음. 박재범이 괘씸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범죄는 아니지 않나.
    솔직히 그 어릴 때보다 좀 변한 게 맞는 것 같은데, 그걸 가지고 백분 토론씩이나 할 사안인가 싶어.

    난 처음에 제왑이 박재범을 출국시킨 건, 강수를 둔 거라고 봤거든. "봐라 우린 얘 보내기까지 했다. 늬들 심했다고 생각하지 않냐? 어서 국민 여론을 몰아 다시 돌아오라고 해!!" 이런 식이랄까?
    어쨌든 좀 불쌍해, 박재범. 저지른 짓에 비해 너무 큰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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